매일유업 ‘카페라떼’ 몰래 리콜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매일유업이 서울과 경기지역 편의점에 공급한 커피음료 ‘카페라떼’(사진)를 이달 초 무더기로 비공개 리콜한 사실이 14일 뒤늦게 드러났다.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따르면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와 커피를 섞어 만든 음료는 축산품으로 분류돼 반드시 공개 리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유업은 “6월 말 서울과 경기지역 편의점 10여 곳에서 제품을 산 소비자 120여 명이 반품 요청을 해 와 이들이 구입한 제품과 같은 제조일자의 제품 8만여 개를 이달 초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카페라떼 마일드맛과 모카맛에서 비정상적으로 쓴맛이 난다”고 항의했다.

매일유업은 이에 따라 유효기간 8월 16∼24일인 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한편 서울과 경기지역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경기 평택공장 생산시설과 운송차량의 위생상태를 재점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점검 결과 생산 당시 제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차량의 냉장장치 이상으로 제품이 일부 변질된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비교적 가볍고 리콜한 제품의 양이 많지 않아 비공개 리콜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는 14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에 대한 위생 점검에 나서는 한편 샘플 9개를 확보해 축산위생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생산 과정과 제품에 이상이 발견되면 영업 중단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하루 30만∼40만 개의 카페라떼를 편의점과 슈퍼마켓, 할인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