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농성’ 지원 건설노조-경찰 대치, 남해고속도 마비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경북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이하 전문건설노조)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이틀째인 14일 밤 전문건설노조 지원농성에 나선 타 지역 노조를 막는 경찰과 노조 사이에 한밤 고속도로 대치가 빚어졌다.

이날 포스코 본사 농성에 합류하기 위해 전남 광양에서 집결해 포항으로 출발한 전남 동부 건설노조원 1100여 명은 오후 10시 20분경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산인 분기점(경남 함안군 산인면)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19개 중대 1700여 명에 봉쇄됐다. 첩보를 입수하고 부산 경남지역에서 미리 동원한 경찰은 산인 분기점에서 부산방면 도로를 막았으며 노조원들은 타고 온 버스 33대를 고속도로에 세워둔 채 경찰과 대치했다. 이로 인해 15일 오전 1시 산인 분기점에서 전남 광양 방면으로 10km 이상 자동차가 밀리며 심각한 정체를 빚었다.

한편 이틀째 계속된 전문건설노조의 농성으로 포스코는 본사 업무가 전면 마비됐다. 경찰은 점거농성이 계속될 경우 15일 강제해산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본사 업무의 마비로 포항지역의 철강 판매와 자금결제, 외주공사 관리, 구매 등의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경찰은 이날 전문건설노조 이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노조의 불법행위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포항남부경찰서 송성호 서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다.

포항=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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