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삼성전자 모셔간다…법인세 15년간 면제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운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공장 건설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15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등 각종 파격적 조건을 약속해 주목받고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14일 “독일 굴지의 반도체 원자재 회사인 질트로니크사(社)와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싱가포르에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질트로니크가 각각 50 대 50으로 참여하는 이 합작법인의 이름은 ‘질트로니크 삼성 웨이퍼’.

두 회사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질트로니크 생산 단지 인근에 세워지는 이 공장 건설에 각각 2억 달러(약 1900억 원)씩 모두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08년 준공되는 이 공장은 800여 명의 현지인을 고용할 예정이다.

본보 취재 결과 싱가포르 정부는 이 합작법인을 자국(自國)에 유치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질트로니크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부터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연구개발(R&D)과 인력 교육을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 2700만 달러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두 회사에 4억 달러를 연리 2%의 낮은 금리로 10년 만기 장기융자를 해 준다. 공장 용지는 1년에 평당 30달러라는 싼 임대료로 60년 동안 임대해 주기로 했다.

이 전무는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전자 화학 생명과학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23개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면서 “외국 기업을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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