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이 50억 원을 넘는 국내 주식형 펀드 284개의 코스닥 종목 편입비는 13일 현재 7.1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전인 올 1월 초(10.76%)보다 3.5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2월 초(7.35%)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반도체, 휴대전화 관련 산업이 올해 들어 모두 실적이 부진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파이컴을 비롯해 웹젠, 한빛소프트, CJ홈쇼핑, 에스에스씨피, 제넥셀세인 등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코스닥 종목들이 올해는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의 주요 매도 대상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의 올 하반기(7∼12월) 전망도 밝지 않아 주식형 펀드의 코스닥 종목 편입비는 계속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H자산운용 김성기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코스닥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편입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주식형 펀드의 코스닥 종목 투자 비중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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