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비자신뢰도,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중 가장 낮아

한국 소비자의 하반기(7~12월) 경기전망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 가운데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타카드 월드와이드는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 중산층 소비자 5401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신뢰도가 28.1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고 18일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매년 두 차례씩 국가별로 중산층 소비자 400여 명을 선정해 이들에게 경제, 고용, 삶의 질, 고정수입, 주식시장 등 5개 분야에 대한 향후 6개월 전망을 조사한다.

이 결과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50보다 낮으면 나빠질 것으로 많다는 의미다.

분야별로는 고용지수가 6개월 전 33.4에서 14.2로 급락했다. 경제지수도 35.7에서 17.7로 떨어졌다. 한국 소비자가 경기 불황과 고용불안 심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정수입(42.0), 주식시장(35.8), 삶의 질(30.9)에 대한 대답도 부정적이었다.

한국의 소비자신뢰도 지수는 첫 조사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하반기(19.8)와 1998년 상반기(14.1), 2000년 하반기(25.9)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한편 조사대상 국가 중에는 베트남의 소비자신뢰지수가 89.6으로 가장 높았고 홍콩(88.5), 중국(78.2), 싱가포르(73.9), 일본(68.9)이 뒤를 이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