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벌어지는 시위와 교통마비에 주민 불편은 물론 휴가철 대목을 기다려온 상인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19일 금속노조와 화물연대 등 영남지역 민주노총 노동단체 회원 5000여 명은 포스코 본사 부근 형산로터리 일대에서 전문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를 지지하고 경찰 투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경찰력 8000여 명을 동원해 투석전을 펴는 노조원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면서 난장판으로 변했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22일 포항시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민주노동당은 포스코 점거농성에 대해 당 차원의 측면 지원을 펴고 있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와 단병호 의원 등 지도부는 이날 포항시를 방문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사용자 측과 정부에 있고 포스코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의 대화도 끊겼다. 점거 초기에는 물밑 협상이 진행됐으나 해산이 먼저냐, 협상이 먼저냐를 둘러싸고 감정이 충돌하면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경찰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진해산을 최대한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진압을 할 경우 쌍방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18일부터 건물 안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사실상 음식물 반입도 중단됐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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