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사명(社名)을 바꾼 상장사는 모두 83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가량 늘어났다.
역사적으로 회사 이름을 바꿔 분위기를 쇄신하고 투자자에게 새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1960년대 미국 증시에서는 성장주들이 초강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회사 이름에 '트로닉스(Tronics)'만 붙이면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로닉스 붐(Tronics Boom)'이라는 것이 생겼다.
당시 주가가 안 올라 고전하던 과자 회사 '마더스 쿠키(Mother's Cookie)'가 회사 이름을 '마더스트론스 쿠키트로닉스(Motherstron's Cookitronics)'로 바꾸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
또 실제 구두끈 만드는 회사인 슈레이스는 사명을 '일렉트로닉스 앤 실리콘 퍼스-버너스'라는 미래 지향적인 이름으로 바꿔 주가 급등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과 2000년 '닷컴' 돌풍이 불며 회사 이름 바꾸기가 인기를 끌었다.
회사 이름 끝에 '-닷컴' '-테크'만 붙인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출판사였던 거래소 상장기업 웅진출판이 웅진닷컴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노루표페인트로 유명한 대한페인트잉크가 디피아이(DPI)라는 선진적 이름을 사용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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