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간 지분 경쟁의 조짐을 보인 동아제약 주가가 20일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동아제약은 전날 강신호(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사장이 동아제약 지분 15만3510주(1.55%)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본보 20일자 B1면 참조
이 소식이 전해진 20일 증시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동아제약 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3.03% 올랐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분쟁 당사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는 오르게 된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설마 부자지간에 그렇게까지 싸울까’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다시 가라앉았다.
등락을 거듭하던 이 회사 주가는 결국 전날보다 800원(1.34%) 오른 6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오름 폭이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낮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동아제약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2004년에 한 번 지분 경쟁을 벌인 경험이 있지만, 올해 초 강 사장이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하면서 부자간 화해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강 회장 측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식으로 대응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우호 지분 확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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