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분 경쟁? 주가 ‘오르락 내리락’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0분


“이게 우호 지분이야? 경쟁 지분이야?”

부자(父子)간 지분 경쟁의 조짐을 보인 동아제약 주가가 20일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동아제약은 전날 강신호(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사장이 동아제약 지분 15만3510주(1.55%)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본보 20일자 B1면 참조

이 소식이 전해진 20일 증시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동아제약 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3.03% 올랐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분쟁 당사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는 오르게 된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설마 부자지간에 그렇게까지 싸울까’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다시 가라앉았다.

등락을 거듭하던 이 회사 주가는 결국 전날보다 800원(1.34%) 오른 6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오름 폭이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낮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동아제약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2004년에 한 번 지분 경쟁을 벌인 경험이 있지만, 올해 초 강 사장이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하면서 부자간 화해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강 회장 측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식으로 대응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우호 지분 확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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