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협상 추진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진위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4대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양보를 해 국익을 손상한 바가 없고 이런 객관적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은 정부가 협상 개시 전에 미국 측이 제기한 △스크린쿼터 축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건강보험 약가 현행 유지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적용 유예 등 4대 선결조건을 수용해 대미 협상력이 훼손됐다고 비판해 왔다.
4대 선결조건은 한미 FTA 협상 관련 논란의 핵심 사안이어서 노 대통령의 ‘4대 선결조건 해석 수용’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윤대희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은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이 문제가 불필요한 진위 논란으로 해석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이런 표현을 정부 차원에서 수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FTA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우리가 먼저 제의한 것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되 절대 손해가 되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전략에 장애가 되거나 협상 상대방과의 상호 신뢰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