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수술 후 장기가 서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의료용 신 물질이 최근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영창 박사팀은 자연에서 얻은 천연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장기가 유착되는 현상을 막는 특수 겔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나무나 해초 같은 식물 줄기에서 얻은 천연물에다 방사선을 쏘아 만든 반 고체 상태의 이 물질은 상처가 아무는 동안 신체 조직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방지 막 역할을 하다가 몸 안에서 저절로 분해 된다. 대량으로 만들기 쉽고 방사선을 쏘이기 때문에 별도의 멸균 처리 과정이 필요 없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노 박사는 "실험용 쥐의 맹장과 복(腹) 벽에 낸 상처 사이에 겔을 붙인 결과 서로 달라붙지 않았다"며 "가격이 수입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해 연간 6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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