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동결 기대감…채권형펀드 인기 ‘쑥’

  • 입력 2006년 7월 2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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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책 금리가 동결돼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투자 원금에 운용 수익을 더한 금액)은 50조9436억 원으로 지난달 23일에 비해 한 달간 1조4606억 원 증가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 최상길 상무는 “채권형 펀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자금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 자산영업부 노승범 부장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아지는 때는 금리가 하향세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며 “채권형 펀드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다음 달 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되는 금리 정책과 그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 조정 결과를 확인한 뒤 채권형 펀드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외에 확정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 장영수 과장은 “최근 일본이 6년 만에 금리를 올리는 등 주요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며 “금리 정책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굳이 채권형 펀드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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