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구도 크게 늘어 평균 가구원 수가 처음으로 3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가구 주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한국의 총가구는 1598만8000가구로 2000년(1439만1000가구)보다 159만7000가구(11.1%) 늘었다.
가구는 생계를 함께하는 생활단위로, 주말부부처럼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면 별도 가구로 분류된다.
‘나 홀로 가구’는 317만1000가구로 2000년(222만4000가구)보다 94만6000가구(42.5%)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의 15.5%에서 20.0%로 뛰어올랐다.
2인 가구도 79만 가구(28.9%) 늘어 352만1000가구에 이르면서 2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42.2%(669만2000가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88명으로 사상 처음 3명 밑으로 내려갔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혼이 늘고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대(代)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880만7000가구(55.4%)로 여전히 절반을 넘었지만 2000년(60.8%)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아졌다.
2세대 가구 중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000년 689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670만2000가구로 19만 가구 줄었다.
이에 비해 부모 중 1명과 자녀가 사는 가구는 112만4000가구에서 137만 가구로 24만6000가구(21.9%) 늘었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로 이뤄진 가구도 4만5000가구에서 5만8000가구로 1만3000가구(28.5%)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가족형태가 해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남성 가구주가 1240만2000명(78.1%)으로 여전히 많았지만 증가율은 여성(31.4%) 쪽이 남성(6.4%)보다 훨씬 높았다.
지금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가구는 179만4000가구로 전체의 11.3%였다. 이 가운데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가구는 104만7000가구(6.6%)였다. 전세 가구의 14.2%, 월세 가구의 5.4%는 주택을 소유한 채 전세나 월세를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주택 수는 1322만3000채로 5년 전보다 15.3% 늘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가 696만3000채로 52.7%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60만8000가구(3.8%)는 집에 목욕시설이 없었고 95만2000가구(6.0%)는 재래식 화장실을 쓰거나 화장실이 아예 없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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