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울산공장 주간조 근로자 2만여 명은 근무 시작 시간인 8시 전에 각 공장별로 출근, 조업을 시작했다.
근로자들은 조업전 공장 한켠에 삼삼오오 모여 전날 밤 노사가 잠정합의한 내용과 앞으로 남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을 나타냈다.
생산직 근로자인 김모(47) 씨는 "노사간 양보 끝에 휴가전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라며 "마음 편히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직인 박모(37) 과장도 "노사협상이 잘 돼 한달 가량 이어진 노조의 파업이 끝나고 정상조업할 수 있게 됐다"며 "정말 올해는 힘겨운 노사협상을 벌였지만 휴가전에라도 끝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올해 임협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 방침으로 지난달 26일부터 한달여간 매일같이 2~6시간씩 일하지 않고 파업을 벌였었다.
모기업인 현대차가 정상조업을 시작함에 따라 울산시 북구 효문동 효문국가단지내에 모여있는 12개 협력업체를 포함, 울산지역 전체 40여개 협력업체도 일제히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이들 협력업체는 그동안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정상조업이 불가능해 파업시간에는 근로자들을 귀가시키거나 교육 또는 청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세종공업과 덕양산업, 한일이화 등 주요 1차 협력업체는 현대차처럼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 모기업 파업기간 제대로 일하지 못했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의 이중고 속에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한달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틀만 근무하면 다시 모기업에 일정을 맞춰 집단휴가를 가야하지만 휴가전에 노사협상이 타결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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