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9년만에 적자

  • 입력 2006년 7월 27일 15시 12분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 적자가 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올 6월 국제수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84억 8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반기(半期)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997년 상반기 101억4000만 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국과 상품을 사고팔면서 얻은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 여행경비 지출과 해외 송금, 외국인에 대한 주식배당금 지급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128억 달러로 작년 동기(178억 달러)에 비해 50억 달러 줄었다.

또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같은 기간 62억4000만 달러에서 88억8000만 달러로 , 소득수지 적자는 18억4000만 달러에서 21억3000만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경상수지가 2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내다가 5월 13억5900만 달러, 6월 11억 달러 등 2개월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며 "연간 목표치인 40억 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어 흑자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 유가 급등, 중국의 긴축 정책, 7~8월 해외여행객 급증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했다.

:경상수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들과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사고팔면서 손해 또는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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