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 크게 오를듯…수해로 작황 나빠져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비가 많이 오고 일조시간이 줄어 올해 국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다.

폭우로 인해 고랭지 배추와 무 재배지역 피해가 컸으며 보리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수확량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30일 농림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6월이 수확기인 보리 마늘 양파의 작황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3∼5년 내 최저여서 날씨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6월 일조시간은 총 329시간으로 작년보다 22.0% 줄었고 강수량은 21.1% 늘었으며 평균기온도 1.4도 떨어졌다.

올해 보리 수확량(정곡 기준)은 14만8000t으로 작년보다 26.0% 줄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양파 수확량은 89만 t으로 작년보다 13.1% 줄었다. 마늘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11.6% 줄어든 33만1000t에 그쳤다.

7월에는 호우로 고랭지 배추와 무 재배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달 27일까지 유실이나 매몰 등 피해가 파악된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832ha로 전체 재배면적의 12.6%에 이른다. 고랭지 무의 피해면적은 173ha로 전체의 7.9%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와 무가 시중 유통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9월까지는 수급 문제로 인해 가격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수확해 내년까지 유통되는 2006∼2007년 양곡연도 기준 곡물 생산량이 19억9372만 t으로 전년도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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