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TV 홈쇼핑업체인 ‘우리홈쇼핑’을 인수키로 31일 공식 선언한 데다 중국에선 초콜릿회사를 사들였다.
○ 기업 사냥에 나서다
롯데쇼핑은 이날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인 경방도 이날 “우리홈쇼핑의 보유 지분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두 회사 모두 협상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경방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우리홈쇼핑 지분 54%를 갖고 있는 1대 주주다. 경방은 이달 초까지도 2대 주주인 태광산업(우호지분을 포함해 지분 46%)과 지분 경쟁을 벌이며 우리홈쇼핑 경영권 지키기에 애를 썼다.
하지만 장외시장 주가가 연초보다 30%나 뛰어오르면서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늘어나자 팔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경방필백화점 뒤편 공장용지 1만8300평에 2009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복합 쇼핑몰 타운 개발자금 5000억 원도 필요하다.
이에 반해 롯데는 2월 롯데쇼핑을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시켜 3조6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하고도 ‘까르푸’ 인수에 실패하자 우리홈쇼핑 인수에 적극 나섰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28일 중국 초콜릿 제조회사 ‘상하이펑위안커커(上海豊原可可)식품유한공사’를 2000만 달러(약 190억 원)에 인수했다.
○ 홈쇼핑업계 판도 변화 불가피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인터넷쇼핑몰-홈쇼핑’에 이르는 유통수단을 모두 갖추게 된다. 명실상부한 ‘유통 제국(帝國)’이 되는 것이다.
GS-CJ-현대-우리-농수산으로 이어지는 TV홈쇼핑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롯데가 자금력과 다양한 유통수단을 이용하면 선두 회사에 강력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태광산업의 우리홈쇼핑 인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전국 119개 케이블방송국 가운데 27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케이블 사업자. 그동안 자금력을 내세워 1대 주주인 경방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롯데에 이런 방법은 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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