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잡아라!"…열대야 마케팅

  • 입력 2006년 8월 4일 16시 33분


'무더위를 잡아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잠 못 드는 올빼미 쇼핑족(族)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열대야 마케팅'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씩 늦추거나 심야 쇼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대도시 내 이마트 30개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자정으로 1시간 늘린다.

또 심야 매장에서 방송되는 음악을 기존 가요와 팝송에서 해변 음악과 라틴 음악 등 여름 관련 음악으로 바꾸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팔지 않던 통닭과 꼬치 김밥 초밥 등과 같은 즉석요리 상품도 오후 10시30분까지 늦춰서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달 27일까지 전국 45개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자정 또는 새벽 1시까지로 연장했다.

또 무더위를 씻어줄 20여 종의 공포영화 DVD를 1개 당 9800원에 판매하는 '납량특선 공포영화 DVD 모음전'을 9일까지 연다.

GS CJ 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도 심야시간 생방송을 1시간 연장하거나 심야시간대에 인기 판매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여성 올빼미 쇼핑족을 겨냥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달 중순까지 심야시간대에 의류, 속옷, 다이어트용품, 화장품 등 여성 선호상품을 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컨 선풍기 맥주 빙과류 등 여름 상품은 날개돋인 듯 팔려나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특히 장마가 그치고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나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도 이 달 들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더 팔렸다.

맥주업계에선 "이달 들어 맥주 출고량이 평소보다 20~30%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더위가 계속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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