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5일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1∼13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과 비료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남측의 결정에 반발해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남북관계 경색의 여파가 금강산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토막 난 금강산 관광=4일 통일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객은 4월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만7404명→5월 2만6932명→6월 2만5561명으로 조금씩 줄다가 7월에는 급기야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관광객 수를 보면 감소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005년의 경우 △4월 3만1303명 △5월 3만5950명 △6월 3만6116명이었다.
최성수기인 8월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2004년 4만3402명, 2005년 4만2839명 등 1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기이지만, 올해의 경우 4일 현재 예약자는 2만9000명 선에 그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는 사실이지만 미사일 발사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태풍 에위니아의 상륙에 따른 집중호우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9월 북측이 현대아산 김윤규 전 부회장의 불명예 퇴진을 문제 삼아 1일 관광객을 600명으로 줄인 뒤 지난해 11월 18일 이 조치를 해제했지만 관광 위축 심리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순항?=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비교적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 생산액은 6월에 역대 최대치인 550만 달러를 기록했고, 7월에는 6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전망. 또한 북측 근로자도 연초 4500명에서 6월 말 현재 786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외형적인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추가 분양 일정이 늦춰지는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와 한반도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칫하면 분양일정 지연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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