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 美진출 후폭풍…퀄컴 vs 反퀄컴 신경전 ‘ON’

  • 입력 2006년 8월 12일 03시 01분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초고속휴대인터넷(WiBro·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미국 퀄컴사(社)가 긴장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당초 와이브로의 핵심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기술 보유회사인 플라리온을 인수하면서 이를 활용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IEEE802.20) 개발에 나섰으나 표준화와 상용화에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도입한 ‘스프린트 넥스텔’은 속도 비용 주파수 호환성 면에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가 퀄컴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퀄컴 관계자는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투자에 성급히 나선 것은 넥스텔을 인수할 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맺은 차세대 통신망 투자에 대한 약속 때문일 뿐”이라며 “퀄컴이 개발 중인 와이브로 기술이 차세대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개발한 와이브로를 국제 표준으로 인정했지만 퀄컴의 기술에 대해서는 올해 10월까지 논의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퀄컴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 비싼 로열티를 물어 온 통신업체들의 반감이 IEEE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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