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경매가 뚝↓…낙찰가율 6월보다 10%P 하락

  • 입력 2006년 8월 12일 03시 01분


올해 4월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정원아파트 43평형은 3억8111만 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정부가 5월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를 경고한 뒤 투자자가 잔금을 내지 않아 지난달 6일 다시 경매에 부쳐졌다. 낙찰가는 3억3658만 원. 석 달 새 4500만 원이나 떨어진 셈.

강남구 대치동 하나빌 59평형은 6, 7월 두 차례 유찰된 끝에 이달 10일 감정가(12억 원)의 75.1%인 9억120만 원에 가까스로 낙찰됐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3.5%로 6월의 94.3%에 비해 10.8%포인트 하락했다.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3월 90.5%, 4월 91.0%, 5월 96.0%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버블 경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5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시,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신도시를 버블세븐 지역으로 규정하며 집값 급등을 경고했다.

지지옥션 강은 홍보팀장은 “요즘처럼 아파트 거래가 뜸할 때 경매 낙찰가율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지표”라며 “정부의 버블 경고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올 하반기(7∼12월)에도 금리인상, 재건축 규제 강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정부의 버블 경고 이후 8월 1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해당 지역 아파트 값이 평균 0.45% 오르는 데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버블 경고 이전 3개월 동안에는 평균 12.42% 상승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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