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4∼6월)에 37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초 4조2000억 원의 올해 시설투자 목표를 3조 원으로 크게 낮췄다. 1조2000억 원어치의 재고를 떠안고 있어 언제든 시장 수요에 맞춰 감산(減産)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원화환율 하락), 원재료 값 상승 등 ‘신 3고(高)’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잇달아 하반기(7∼12월) 경영목표를 낮춰 잡고 있다.
○ 수출업종 큰 타격
최근 파업을 겪은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전자, 타이어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들은 하반기에도 경영 부진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목표를 낮춰 잡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계획(2조1600억 원)에서 465억 원이 줄어든 2조1135억 원으로 수정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목표치도 각각 643억 원, 430억 원을 줄였다.
회사 측은 “상반기(1∼6월)에 천연고무 등 원료 가격이 치솟은 데다 원화환율 하락까지 겹쳐 축소된 경영목표마저 달성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몇 차례나 연간 판매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내수 판매 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고민하고 있다.
기아차 측은 “노조가 다음 주부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 어려울 때 해답을 찾아라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업계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9%, 43.9% 줄었다.
LG화학은 폴리염화비닐, 폴리머 등 일부 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하반기에 여러 가지 형태의 경영 합리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90% 이상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전화 부문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해외법인들의 자원을 한데 묶는 네트워킹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24조 원의 매출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LG전자도 유로화 결제 비율을 높이고 달러 결제 시기를 늦추는 등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회사들의 하반기 경영 목표 수정 계획 | |
회사 | 내용 |
한국타이어 | 올해 매출액을 당초 2조1600억 원에서 2조1135억 원으로 하향 조정 |
현대자동차 | 올해 내수 판매 목표(65만 대) 하향 조정 검토 |
삼성전자 | 환율변동 영향을 덜 받도록 해외법인들의 자원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작업 추진 |
LG필립스LCD | 올해로 예정된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증설 연기 검토 |
LG화학 | 폴리염화비닐, 폴리머 등 일부 부문의 구조조정 추진 계획 |
포스코 | 올해 매출액 목표를 당초 22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하향 조정 |
자료: 각 회사 |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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