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채찍만이 능사는 아니죠”

  • 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최근 한국을 찾은 다국적 부동산컨설팅회사 세빌스의 피터 스미스 회장. 사진 제공 BHP코리아
최근 한국을 찾은 다국적 부동산컨설팅회사 세빌스의 피터 스미스 회장. 사진 제공 BHP코리아
“시장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정부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나친 시장 규제는 때로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21개국에 114개 법인을 둔 다국적 부동산컨설팅회사 세빌스의 피터 스미스(53) 회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11일 본보 기자와 만나 “많은 국가에서 정부 규제가 좋은 결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부동산 산업은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지나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미스 회장은 해외 투자를 생각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자기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각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뒤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스미스 회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부동산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자본 통제가 완화돼 투자 환경이 좋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세계 부동산 시장의 ‘거품론’에 대해 그는 “투기자본이 부동산 값을 결정한 과거와 달리 요즘은 기관투자가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추세”라며 “거품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낙관했다.

1855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빌스는 부동산자산관리 업계에서 세계 4위권. 지난해 12월 국내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KAA·BHP코리아와 합작해 한국에도 진출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