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한 ‘아트 디오스’ 냉장고는 마치 갤러리에 놓인 예술작품 같았다.
냉장고 손잡이 부분에는 크리스털 장식이 반짝였다. 흰색 양문형 냉장고와 빨간색 김치냉장고의 전면에는 ‘꽃의 화가’로 불리는 여류 화가 하상림 씨의 꽃문양이 화려하게 놓였다.
LG전자 DA(가전)사업본부장인 이영하 사장은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심미안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전제품에 순수예술을 접목했다”며 “앞으로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에어컨 등 모든 제품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방은 이제 단순한 요리 공간이 아닌, 가족의 문화 공간”이라며 “가전제품의 디자인 패러다임을 바꿔 ‘갤러리 키친’의 개념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트 디오스’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6월 ‘디자인 경영’을 강조한 뒤 처음 선보이는 ‘아트 가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전회사들이 잇따라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도 이달 중 디자이너 앙드레 김 씨의 작품을 반영한 냉장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하 씨의 꽃 그림 작품은 현대적 감각의 가구들과 잘 어울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생활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하는 유럽 시장에서 반응이 특별히 좋을 것”이라며 “매년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에 LG전자와 함께 작업한 하 씨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독일 쾰른대 회화과를 나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조각가인 최기석 경기대 조소과 교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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