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000원어치 팔아 66원 남겨

  • 입력 2006년 8월 17일 16시 12분


상장사들이 지난 상반기 원화강세와 원자재가 상승, 고유가 등 이른바 `3高'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2006년 상반기 기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54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328조5000억 원을 나타내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조5000억 원으로 7.6% 줄었다.

기업실적이 부진한 것은 금융업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3高'의 영향으로 비용은 늘고 수익은 줄어드는 등 채산성 악화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금융업은 실적에서 큰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이 307조3000억 원으로 6.3%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조2000억 원으로 13.2% 급감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56%로 1.4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5.6원을 남기는 데 그쳤음을 의미한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6월 말 948.9원으로 1년 전의 1004.5원 대비 크게 절상됐으며 국제유가는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WTI) 기준 배럴당 61.1달러에서 73.9달러로 급등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현재 84.6%로 1년 전의 86.2%에 비해 1.6%포인트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체들은 매출액이 21조1000억 원으로 1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조3100억원으로 32.2% 급증했다.

금융업체들은 부실자산 감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와 구조조정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유가증권 이익 증가, 금리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실적호조를 지속했다.

금융업은 이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43%로 2.5%포인트 증가, 제조업의 3배 이상에 이르렀으며 이익잉여금이 11조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65.5%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82.1%인 450개사가 흑자를 보였고, 17.9%인 98개사 적자를 내 작년 동기에 비해 흑자기업비율은 3.0%포인트 낮아지고 적자기업비율은 3.0%포인트 높아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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