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원장 임형규)은 17일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부피 190L짜리 1kW 용량의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는 연료가 산소와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지금까지 개발된 연료전지 중 가장 작은 부피는 일본 제품으로 220L짜리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소형 냉장고 크기의 연료전지를 이용해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상용화 시기는 2010년경으로 잡고 있으며 전기 값은 현재의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기술원 측은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는 높은 온도와 일산화탄소에 잘 견디는 특수 재료를 사용했다.
이 재료로 일산화탄소 처리장치가 없는 고온형 연료전지를 만든 것. 고온에서는 물 없이도 반응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가습장치를 별도로 달지 않아도 된다.
승도영 삼성종기원 상무는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는 부피는 기존 저온형보다 20%가량 줄었지만 효율은 40% 더 향상됐다”고 밝혔다. 삼성종기원은 관련 특허를 90여 건 출원했다. 삼성종기원 측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40평대 가구에서 한 달에 약 400kW의 전력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이 연료전지로 전체 전력의 70∼80%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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