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女지사장 1호 … “마흔넷, 잔치는 시작됐다”

  • 입력 2006년 8월 18일 03시 08분


세계 최대 항공특송회사인 페덱스가 한국법인인 페덱스코리아 사장에 한국인 여성을 임명했다.

페덱스는 17일 페덱스코리아 사장에 채은미(44·여·사진) 북태평양 인사부 총괄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적의 여성이 페덱스 현지법인 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화여대 불어교육과 출신인 신임 채 사장은 대한항공 여객부에서 근무하다 1986년 화물항공사인 플라잉타이거사(社)로 옮겼다.

이 회사가 1991년 페덱스에 합병되면서 28세에 부장으로 승진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0년이 넘게 새벽에 영어학원을 다녔고 점심시간을 쪼개 일본어를 익혔다. 결국 남다른 노력과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아 2년 전부터 북태평양 5개국 직원 3100명의 인사를 담당하는 상무 자리에 올랐다.

채 사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탄한 회사는 화물기 한 대의 이름을 그의 외아들 황양재(17·고교 2년) 군의 이름을 따서 ‘양재호(號)’로 붙이기도 했다.

채 사장은 “외국계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항상 다른 직원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며 “어린 나이로 높은 지위에 오른 부담감 때문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통해 부하 직원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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