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출단가는 갈수록 떨어지고, 수입단가는 오르면서 2분기(4∼6월) 교역조건도 분기 기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실질국민소득 및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가 하반기(7∼12월) 첫 달인 7월의 산업활동 관련 지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밝혀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48개 거래소 상장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28조485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조4870억 원으로 7.6%, 순이익은 22조5711억 원으로 8.0%가 각각 감소해 2년 연속 이익 규모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3.2%, 순이익이 13.7% 줄어 타격이 더 컸다.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6%로 작년 상반기(8.1%)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 팔면 겨우 66원을 벌 정도로 채산성이 낮았다는 뜻이다.
국내 기업, 특히 제조업체들의 심각한 수익성 악화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원화 강세(원화환율 하락) 등 이른바 ‘3고(高) 악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의 ‘간판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45.9%와 45.1%나 줄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2.5(2000년=100 기준)로 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00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하는 것으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실질국민소득이 떨어지고 체감경기가 나빠지게 된다.
한편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간점검을 하고 있는 7월 산업생산지표가 자동차업계의 파업과 오랜 장마 등으로 지금까지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의 이날 발언은 이달 말 발표될 7월 산업생산지표가 상당히 나빠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