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부모 학력-소득과 자녀성적은 비례”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자녀의 대학 진학률이 부모의 학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발표한 ‘양극화 극복과 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 경제정책 제안’ 보고서에서 부모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일 때 자녀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하지만, 부모가 4년제 대학을 나왔을 때는 28.0%, 대학원 졸업 이상일 때는 41.4%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비율은 부모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일 때 45.9%에 이르렀으나 부모가 4년제 일반대학 졸업 시 12.0%, 대학원 졸업 이상일 때는 10.3%로 떨어졌다.

부모의 소득도 자녀의 대학 진학 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부모 소득은 월평균 246만7500원으로 미(未)진학자의 부모 소득(131만1600원)의 2배 가까이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도 소득과 정비례했다.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가구 자녀의 수능 성적은 평균 287.63점. 이에 비해 201만∼350만 원은 293.14점, 351만∼500만 원은 310.20점, 500만 원 이상은 317.58점으로 올라갔다.

이 보고서는 “공교육의 역할과 위상은 약화되고 사교육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육의 불평등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교육의 불평등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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