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액수는 지난해 9월 이 회사가 무한투자에 매각된 대금(48억 원)보다 많고 올해 5월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을 사들이기로 무한투자와 계약했을 때의 매매 금액인 62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21일 “우전시스텍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지원금은 55억5300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진공이 우전시스텍에 △구조개선 사업자금 17억5300만 원 △중소기업 벤처자금 3억 원 △경영안정 지원자금 5억 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지원금 30억 원 등 모두 55억5300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업체에 여러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중복 대출해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정병국(문화관광위원회) 의원은 20일 이 회사가 정보통신부에서 6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혀 한나라당이 주장한 정통부와 중진공의 지원금을 합하면 61억5300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중진공은 “우전시스텍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5억3300만 원의 시설 및 운전자금을 대출받았으며 이미 모두 갚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중진공 측은 “ABS 발행 지원금 30억 원은 공단이 직접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지난해 신영증권이 발행한 1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중 공단이 205억 원을 인수해 우전시스텍 등 49개 기업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ABS의 신용을 보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할 때만 해도 우전시스텍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였다”면서 “당초 회사채 상환 시기는 2008년 12월이나 이 회사가 사행성 게임산업을 할 경우 조기에 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통부도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인 ‘산업경쟁력 강화사업’에 선정된 우전시스텍에 지난해 4월 5억6800만 원을 지원했으나 특혜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