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자영업자·기업체 외화대출 대폭 축소

  • 입력 2006년 8월 23일 15시 19분


시중은행들이 자영업자와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해오던 외화 대출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최근 원화 환율이 상승세(원화가치는 하락)로 돌아섬에 따라 차입자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토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 국민, 하나, 신한 등 시중은행은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외화가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사업체에 대한 외화대출을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체에 직접 투자하거나 설비 관련 자재를 수입하는 등 실수요 외화 대출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기업은행은 외화 대출시 반드시 본점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자금 사용처를 확인해 실수요가 아니면 외화대출을 안 해주고 있다.

국민은행도 △해외직접투자 △용역 사용료 지급 △장비 구입 등 용도가 분명한 기업에만 외화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실수요자라도 환(換) 위험 관리가 힘든 고객이라고 판단되면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외화 대출상품인 '프리커런시론'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업종에 관계없이 대출해 줬으나 이달 18일부터는 실수요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기업은행 국제업무부 박종석 기획팀장은 "외화 대출에 대한 환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출기준을 까다롭게 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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