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건교 "용산공원 선포식에 오시장 불참은 몽니"

  • 입력 2006년 8월 25일 14시 40분


서울 용산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열린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 행사에 오 시장이 불참한 데 대해 "공원화의 주체가 정부가 되는데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일종의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정부가 공원을 개발해 장사를 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이미 주기지(MP)와 남측기지(SP) 81만평을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서울시도 용산기지 전체를 공원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용산공원특별법의 특정 조항에 이의를 제기하는가 하면 24일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소문을 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기본계획을 세우거나 공원구역을 지정할 때는 서울시와 협의해야 하고 용산민족공원추진위원회에는 환경단체 대표, 역사 문화계 대표가 참석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우려하는 것처럼) 상업시설 용지로 용도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추 장관의 '몽니 발언'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항도 서울시 대변인은 "정부가 '원칙적으로 81만 평을 공원화 한다'고 밝힌 것은 예외적이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공원 본체를 개발하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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