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5일자 A1·4면 참조
특히 영화, 공연, 음반 등 문화 관련 가맹점들이 적극적으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어 문화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취재팀이 25일 오후 현재 경품권 상품권 업체와 가맹계약을 한 전국 61개 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개 업체가 경품용 상품권을 아예 받지 않고 있었다.
이 중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가 발행하는 일반 상품권까지 사용금액을 제한한 업체는 테크노마트, 서울극장 등 10곳이다. 이들 업체는 또 추후 상품권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보문고는 “경품용 상품권에 대해서는 5만 원까지 한도 제한을 뒀지만 일반용에 대해서는 사용 제한 결정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품용 상품권만 받지 않는 곳은 지에스북, 반디앤루니스, 뚜레쥬르, 홈플러스, 리브로 등 5곳이다. 이곳에서 일반 상품권은 쓸 수 있다.
경품용 상품권 사용만 제한한 업체는 신나라레코드와 교보문고 등 2곳이며, 상품권에 대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인 업체는 네이트 등 9곳이었다.
‘상품권 대란과 관계없이 당장은 계속 상품권을 받겠다’는 곳은 평소 상품권 거래 규모가 작은 35곳이었다.
○ 문화 관련 가맹점 왜 서둘러 대응하나
극장, 음반매장, 서점 등은 평소 상품권 거래가 가장 많은 가맹점이다. 24일부터 사용금액을 제한한 CGV와 교보문고는 매월 10억 원 안팎의 상품권 매출이 발생하는 가맹점이다.
이들 업체는 매일 상품권 발행업체에 상환을 요청하지 않고 월말에 한꺼번에 정산하기 때문에 상품권 부도사태가 빚어질 경우 자칫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극장업계의 ‘빅 3’ 중 하나인 롯데시네마는 CGV, 메가박스와 마찬가지로 1인당 한 번에 1만 원까지 상품권을 쓸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롯데상품권 이외의 모든 일반 상품권을 사용 제한했다. 서울극장, 랜드시네마, 프리머스 등의 극장도 같은 수준으로 사용 한도를 제한했다.
○ 문화예술계 타격 우려
연극, 뮤지컬 등 공연 관련 단체들은 ‘상품권 파동’으로 고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의 부도로 경품용은 물론 일반용 상품권까지 사용이 전면 중단될 경우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연극 공연의 경우 통상 현장 매표 수입 중 상품권 매출은 10∼20% 수준이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상품권 거래의 위험을 걱정하면서도 갑자기 사용을 제한할 경우 관람객이 줄까봐 적극 제한하지는 못하고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A문화공연기획사의 C 이사는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상품권을 정산하는데 요즘은 매일 상품권을 들고 가 발행사에 상환 신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거래 적은 곳은 일단 관망
반면 놀이공원, 호텔 등 상품권 사용량이 적은 가맹점들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월드의 경우 상품권 형태로 들어오는 입장료 수입이 한 해 수백만 원에 불과하다.
문구업체인 알파문구 관계자는 “상품권 관련 매출이 전체의 0.1%도 안 돼 설사 발행업체가 부도나더라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중 상품권 발행업체인 다음과 인터파크 등은 상품권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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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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