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대상에는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김용환 안다미로 사장, 최병호 해피머니아이엔씨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상품권 발행업체 관계자 28명과 관련 공무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출금 조치할 대상자가 있어 70∼80명 선까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004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들 업체가 첨단게임산업협회에서 활동했던 이모 씨를 통해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와 문화관광부의 담당 공무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4일 상품권 발행업체 다음커머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 같은 첩보내용을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동부지검은 올해 초 이 씨 관련 계좌를 추적해 수백만∼수천만 원의 돈이 오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에서 다음커머스가 자본 잠식으로 상품권 발행업체로 인증 및 지정을 받을 수 없었는데도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것처럼 회계 서류를 조작했으며, 심사 기준에 맞추기 위해 가맹점 실적을 속이고 조작된 서류를 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커머스뿐만 아니라 19개 업체 모두 압수수색 영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며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첩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지난해 12월 ‘19개 상품권 발행업체가 거액을 갹출하고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전직 고위 간부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첩보를 대검찰청에서 넘겨받아 수사를 벌인 적이 있다.
검찰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 중에서 9개 업체가 인허가 로비와 분식회계 의혹이 짙어 집중 수사 중이다. 9개 업체는 지난해 8월 상품권 발행업체 인증이 취소됐다가 다시 지정받은 업체 11곳 중 7곳, 올해 들어 지정을 받은 후발업체 8곳 중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1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업체 대표와 대주주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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