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 맞벌이 부부, 판교중대형 청약상담 받아보니…

  • 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대기업 과장 김성우(41) 씨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 송희정(38) 씨와의 사이에 초등학생 쌍둥이 자녀 둘을 두고 있다. 올해 3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32평형 아파트에 청약했다가 미끄러진 김 씨는 이번 2차 분양만큼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두 딸을 위해 43평형을 청약하기로 했다. 자신의 연봉 6500만 원과 아내의 연봉 3500만 원을 합치면 1억 원. 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다소 여유가 있을 것 같다. 1차 분양 때보다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김 씨는 25일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팀장을 찾아 청약할 만한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과 자금마련 계획 등을 상담 받았다.》

○자격 있으면 부부 모두 청약하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청약자격.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사는 김 씨와 아내는 각각 400만 원짜리, 300만 원짜리 청약예금을 갖고 있다.

박 팀장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가구당 한 사람만 청약할 수 있지만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는 부부가 모두 청약자격이 된다면 둘 다 청약해 당첨확률을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뒤늦게 청약예금에 가입한 아내 송 씨는 청약자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제도가 바뀌기 전인 2002년 9월 4일 이전에 가입한 통장에 한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1993년 일찌감치 청약통장에 가입한 김 씨는 전용면적 30.8평 초과∼40.8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비인기 단지를 노리는 게 확률 높다

박 팀장은 김 씨에게 동판교에 청약할 것을 권했다. 그는 “동판교는 교통(신분당선 판교역), 학교(자립형 사립고 등 교육단지), 상업시설 등 3박자를 골고루 갖춘 40대 맞벌이 가족에게 적합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동판교에서는 A21-1블록의 금호산업의 43평형(500채)이 인기 단지로 꼽힌다.

은퇴한 부부나 자녀가 장성한 가구주는 금토산공원 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서판교에 청약해도 좋다.

박 팀장은 “어차피 당첨이 목적이라면 남들이 피할 것 같은 단지에 청약하는 ‘역 발상’을 하는 것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A27-1블록 대림산업 44평형(219채)은 단지 뒤에 장묘공원이 있고 A20-1블록 주공아파트(218채)는 민간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 주공아파트는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까워 입지만큼은 탁월하다.

○자금 마련 계획 꼼꼼히 세워야

판교의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는 채권입찰제를 적용받는다. 당첨권에 들려면 분양공고에 나온 채권상한액(43평형의 경우 5억8400만 원)을 그대로 써내야 한다.

이때 43평형 아파트 계약에 필요한 자금은 계약금 7900만 원에 채권손실액(매입한 채권을 할인해 팔면서 보는 손실) 1억3100만 원 등 모두 2억1000만 원.

박 팀장은 “계약금 정도는 손에 쥐고 있어야 청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은 5000만 원. 정기예금과 부동산 펀드 등에 8000만 원이 있지만 만기가 모두 내년이다.

박 팀장은 “상호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은 물론 정기예금 등을 깨는 것도 고려해야 하다”고 말했다.

중도금 마련 계획도 미리 세워야 한다. 김 씨가 노리는 4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가는 6억 원이 넘기 때문에 대출자의 연간 소득에 따라 대출금액이 제한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받는다.

김 씨와 아내 송 씨는 총소득이 1억 원이기 때문에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으로 20년 만기, 금리 연 5.5% 조건으로 돈을 빌리면 4억8000만 원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 해약할 가치 있나

박 팀장의 조언대로 판교신도시는 정기예금과 부동산 펀드를 해약할 만큼의 투자가치가 있을까. 박 팀장은 “2010년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양재∼포이∼청계∼판교∼정자’로 이어지는 신분당선도 개통돼 강남까지 16분밖에 안 걸리는 데다 판교신도시는 분당신도시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정자동의 옆”이라고 강조했다.

정자동의 시세가 평당 3300만∼3500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판교 중대형 분양가가 평당 18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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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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