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가격이 불과 며칠 사이에 수억 원을 오르내리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단지 내 위치, 층, 향(向), 내부수리 여부 등에 따른 가격 차이도 있지만 정확한 가격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부르는 대로 집을 사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의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명세를 보면 비슷한 시기의 같은 단지, 같은 평형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2억∼3억 원씩 차이 나는 곳이 적지 않다.
4월 20일 7억 원에 매매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33평형은 하루 뒤 9억1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럭키아파트 34평형은 3월 9일 하루에 5억8000만 원에 매매된 적이 있었는가 하면 이보다 1억2000만 원 많은 7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 타워팰리스 69평형의 실거래가도 3월 23일 24억 원, 27일 27억 원으로 나흘 사이에 가격차가 3억 원이나 벌어졌다.
건교부 측은 “신고 명세를 확인해 보니 집값 상승기에 부동산 중개업자나 집주인의 말만 듣고 돈을 지불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주기적으로 공개되는 아파트 실거래가와 호가(呼價)를 꼼꼼히 비교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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