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 “외국인 투자기업 확실한 AS”

  • 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경기도는 제2의 아일랜드?’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들을 위해 어학수업 지원, 기숙사 제공, 통근버스노선 신설 등 투자환경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는 2002년 7월 이후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114개 기업으로부터 140억7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국내 지방정부 중 최고 실적.

그러나 신규투자 유치만으론 한계를 느껴 사후관리 강화에 나섰다.

전태헌 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은 “타국의 사례에 비춰보아도 신규 유치 못지않게 기존 투자업체들의 사후관리를 통한 증액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의 투자 천국으로 알려진 아일랜드는 기존 외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인 증액투자 규모가 60%로 신규투자 40%를 앞선 지 오래다.

▽투자환경 개선=경기도는 먼저 외국인 기업 40여 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 1월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투자진흥과 내에 사후관리를 전담할 투자환경 담당 직을 신설했다. 4월에는 현곡단지에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사무소를 열었다. 막상 사무소를 여니 외국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은 다양하고도 많았다.

평택시 어연한산외국기업 전용단지에 있는 미국계 반도체 부품회사 싸이머코리아는 도시가스업체가 공장보일러실에서 90m 떨어진 곳까지만 가스관을 설치해 주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가스업체 측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억지를 부린 것. 고민하던 싸이머코리아는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사무소를 찾아 고충을 토로했고 경기도와 평택시가 나서서 가스업체를 설득해 일주일 만에 문제가 해결됐다. 현재까지 사무소를 통해 처리된 민원은 41건이다.

도는 또 6월부터 현곡단지와 어연한산단지 안에 출장 회화반을 열었다. 현재 한국어, 일어, 영어 등 5개 반에 100여 명이 수강 중이다. 미국 일본에서 온 간부와 기술자들은 한국어를 공부하며, 이들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영어, 일어 수업을 듣는다. 수강료 50%는 경기도가 부담한다. 조만간 인근 포승단지와 추팔단지에도 회화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증액투자 검토 10여 곳=경기도의 이런 노력이 평가받으면서 증액투자가 뒤따르고 있다. 화성시 장안단지의 한국3M은 기업의 수도권 진입 제한, 액화천연가스(LNG)배관의 진입로 문제 등 착공부터 완공까지 당면했던 문제들을 모두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이달 말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3M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싱가포르에 지으려던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방진마스크 공장을 건립하기로 한데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부품공장의 추가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 LCD 관련업체인 일본의 NH테크노글라스는 현재 1개의 생산라인을 4개 라인으로, 일본의 알박사 역시 5개의 공장을 7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투자환경 개선사업
외국인기업 지원 중점사업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사무소올해 4월부터 평택시 현곡단지에 직원 2명을 파견해 외국인 고용 기업고충 등 해결
어학강좌 지원 프로그램올해 6월부터 평택 현곡, 어연한산단지 내 한국어, 영어, 일어 등 5개 반 운영. 100여 명 등록 수강 중. 올해 안에 확대 예정
시외버스 노선 신설서울남부터미널∼평택 서정리 노선(운행 중)과 인천∼평택 현곡, 어연한산단지 노선(9월 개통 예정)
기업정보 서비스망 구축외국인 기업 660개사가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 구축(내년 3월 예정)
종합경영지원 시스템 구축외국 기업들의 인력채용, 세무, 회계, 법무, 노무 등 5개 분야를 국내 공공 및 민간 부문과 연계하는 시스템 마련(내년 초)
외국인 생활안정 지원사업정주외국인 생활정보 제공6월부터 국내 생활 문화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형식의 정보지를 영어, 일어, 한국어판으로 300부씩 발간 배포
외국인 교류 지원외국 기업 간 정보 및 인적 교류를 위해 외국기업협의회 발족 준비 지원(9월 예정)
외국인 생활환경 조사매년 말 외국 기업과 기업인 생활환경을 설문조사해 투자환경개선을 위한 자료로 확보
근로자 기숙사 제공외국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미혼 직원들을 위해 평택 청북과 화성 장안에 300여 실 규모로 검토(내년 상반기 추진)
외국인학교 건립 지원장기체류 외국인 자녀를 위한 유치원과 초중고교 과정의 외국인학교 건립 지원(수원외국인학교는 9월 개교 예정. 평택 국제평화도시에 1개교 추가 개교 검토)
자료: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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