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48)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의 모친이 1만5000주(0.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야당 의원이 이 회사의 발행업체 지정을 위한 심사와 관련해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 2차 심사 자료 신빙성 논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27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코윈솔루션이 4개 심사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불과 8일 만에 재신청을 해 발행업체로 지정됐으며 이 과정에서 자료 조작이나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차 심사 때 코윈솔루션이 확보했다는 100개 가맹점 가운데 일부 가맹점의 실제 존재가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됐다. 회계 및 세무 분야에선 경품용 상품권 발행을 위해 일반 문화상품권의 판매 실적이 있어야 하지만 코윈솔루션의 경우 실적이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게임산업개발원 측은 “코윈솔루션이 제출한 가맹점들의 존재 여부에 대해 발행승인 당일에 확인을 했다”고 해명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 코윈솔루션 대표 최모(45·여) 씨는 “신축공사 중인 가맹점과 게임산업개발원 측이 연락이 안돼 문제가 생겼지만 내가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어 서류를 제출해 통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코윈솔루선은 어떤 회사?
코윈솔루션은 2001년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인 코리아콤과 IT 감리·컨설팅 전문업체 윈감리앤컨설팅의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다.
현재 코윈솔루션의 공동대표인 최 씨와 김모(50) 씨는 각각 코리아콤과 윈감리앤컨설팅의 대표였다.
코윈솔루션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997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4회에 걸쳐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중 가장 많은 36억7900만 원의 보증 지원을 받았다. 현재 보증 잔액은 10억8900만 원으로 발행사 중 두 번째로 많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2001년 6월 이 회사에 개발 및 특허기술사업화자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지원금 상환을 완료했다.
권 전 행정관은 최 씨의 남편 양모(46) 씨와 10년 전 국세청 직장 동료로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씨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권 씨의 부인을 통해 명의만 빌린 것”이라며 “권 씨가 청와대에 근무한 사실도 최근 알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또 “발행사로 지정되면서 어느 누구에게 1만 원이라도 준 사실이 없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 권 전 행정관 ‘신분’ 논란
한편 청와대가 25일 발표한 권 행정관의 ‘신분’에 대해 국세청이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국세청 측은 27일 “권 씨는 국세청에서 청와대에 파견된 것이 아니라 전출된 것으로 국세청이 아니라 청와대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청와대는 이번 문제가 터지자 권 씨를 우리에게 떠넘기려 하는데 권 씨의 이름이 적힌 전출자 명단이 국세청에 전달된 것은 청와대가 당초 발표한 23일이 아니라 TV에서 관련 보도가 나온 25일 저녁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가 권 씨를 받아들여야 비로소 전출이 성립하는 것인데도 청와대는 권 씨를 이미 국세청에 전출시킨 것처럼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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