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미국 경영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의 존 델산토(사진) 북미아시아태평양 보험담당 총괄사장은 28일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친인척, 동창 등 인맥에 의존하는 ‘보험 아줌마’는 이직률이 높은 편이어서 교육 부담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산토 사장은 “보험사로선 10명이 10개 상품을 파는 것보다 1명이 5개를 파는 게 더 유리하다”며 “소비자도 재무 컨설팅 역량이 있는 전문가를 만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보험사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보험 관련 데이터의 신뢰도는 높은 편이지만 사업비를 적절하게 회계 처리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는 것.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비상장 업체로 일반 주주들의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생보사 상장 문제와 관련해 보험업계와 시민단체가 상장 차익을 어떻게 분배할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일단 상장한 뒤 보험사가 보험료를 내리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상장 차익을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일부 시민단체로선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삼성생명 등 보험사는 크게 환영할 만한 대안으로 보였다.
한국은 현재 10가구 중 9가구가 1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해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보험 선진국’인 셈이다. 하지만 보험 소비자는 선진국 수준의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
“사고 현장에 즉각 출동하고, 작은 문제도 빨리 처리해 주는 서비스는 세계 최고지만 이런 서비스가 고객 만족과 보험사 수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는 의문이에요.”
그는 “새로운 상품을 많이 개발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딱 맞는 보험을 잘 골라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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