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파업 44일째…사상최대 6500억 원 손실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3분


기아자동차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사상 최대인 6500억 원의 매출 손실액을 기록했다.

29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이날 현재 4만3000대의 생산 차질(6500억 원)을 빚었다.

이는 기아차가 부도사태를 맞았던 1997년의 역대 최대 파업 손실액 5997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기아차가 연초에 설정한 올해 매출 목표 19조9720억 원의 3.3%에 해당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적자상태에서 매출 목표액의 3.3%가 줄어들면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며 “이대로 가면 3분기(7∼9월)에도 적자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4∼6월) 15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계속 커지고 있다. 400여 개의 1차 협력업체들과 6000여 개의 2차, 3차 협력업체는 이날 현재 모두 62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28일 본 교섭에서 기본급 7만5000원(기본급 대비 5.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0만6221원(기본급 대비 7.8%)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 밖에도 △징계위원회 위원을 노사 같은 수로 구성 △과장급까지 조합원 인정 △정년 62세 연장(현재 58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은 7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차 노사가 지난달 29일 합의한 임금 7만665원(기본급 대비 5.1%) 인상과 호봉제 도입분 7335원, 직무수당 7000원을 합한 것보다 많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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