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올해 4월 중국 출장에 이어 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 현대차 베이징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 경영 정상 궤도 진입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일주일가량 인도를 방문해 현재 짓고 있는 제2공장을 점검하고 진행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현지 고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8월 제2공장이 가동되면 인도에서 연간 60만 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GM과 포드가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나서 인도 시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정 회장의 해외공장 방문을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현대차의 해외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밥 라일리 미국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는 등 빠른 속도로 업무 챙기기에 나섰다.
○ 기아차 파업 등 해결 과제 산적
현대차그룹이 경영정상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아차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일이다. 29일 현재 기아차는 21일째(생산일 기준) 계속된 부분 파업으로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고 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GM, 르노-닛산 등 합종연횡을 시도하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현대차그룹도 다른 업체와의 제휴 등 생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미 약속한 1조 원 사회 헌납과 계열사별 독립운영체제 확보,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 강화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내놓아야 하는 형편이다.
장기적으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도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비자금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그룹 규모에 걸맞은 업무처리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각종 난제에 대해 어떤 결단과 해법을 내놓을지 내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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