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산업이 동아건설을 인수하면 설계, 시공, 시행 등 건설산업의 ‘3박자’를 모두 갖춘 건설사로 거듭난다. 동아건설이 ‘세기의 공사’로 불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벌이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 매각 후 법정관리 전환 첫 사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동아건설 채권단은 29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6개 업체 중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은 채권단의 동의 절차를 거친 뒤 9월 초 동아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다. 채권단은 본계약을 하면 2001년 파산선고를 받은 동아건설을 파산법원의 허가를 받아 법정관리로 회생시킨다는 계획. 이렇게 되면 동아건설은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각 후 법정관리로 전환되는 첫 사례가 된다.
프라임산업 컨소시엄은 28일 본입찰에서 예상(4000억∼5000억 원)보다 높은 6500억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업 면허 회복이 변수
프라임산업은 1998년 강변역 테크노마트를 건설한 대표적인 부동산개발회사. 프라임산업(시행사)을 거느린 프라임그룹은 이외에도 삼안(설계회사)을 자회사로 갖고 있어 이번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시행, 설계, 시공을 아우르는 건설 주력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라임산업의 동아건설 인수에는 한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동아건설이 건설업 면허를 회복할지 여부. 동아건설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건설업 면허가 취소됐다.
프라임산업도 건설업 면허가 회복되는 조건으로 입찰했기 때문에 건설업 면허가 회복되지 않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된다.
○ 동아건설 과거의 영광 재현되나
동아건설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9월 기업구조조정 프로그램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채무가 4조60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분식회계를 통한 불법 사기대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2001년 5월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았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도 대한통운으로 넘기고 월성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등 346억 원 규모의 공사만 남았다.
결국 채권단은 동아건설에 빌려 준 자금 4조1739억 원을 포기하고 청산 절차를 밟았다. 3718명에 이르던 인력은 해고 등으로 256명으로 대폭 줄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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