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억121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도 6억 3850만 달러 적자였다.
올해 월별 경상수지는 1월에 9120만 달러 흑자를 보인 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가, 이후 5월과 6월 두 달 흑자를 거쳐 이번에 다시 적자로 전환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현대자동차 파업 등 자동차업계 노사 분규로 수출에 큰 차질이 생긴데다 해외 여행경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7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과 상품을 사고팔면서 얻은 이익을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월에는 27억1450만 달러였지만 7월에는 17억9990만 달러로 한 달 사이에 9억1460만 달러나 줄었다.
또 해외여행 급증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크게 늘었다. 7월 서비스 수지는 17억4390만 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폭이 5억6520만 달러 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억653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서도 3억 달러 가량 늘어났다.
매년 8월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7월보다 큰데다 올해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에도 해외여행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9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정상 궤도로 복귀해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목표치인 40억 달러 흑자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들과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사고팔면서 손해 또는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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