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사람은 최신원 회장.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그는 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현재 SK가(家) 형제들 중 가장 연장자다.
최신원 회장은 28일 SKC의 주식 5000주를 매수해 이 회사 주식 45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는 2004년 3월 이전에는 SKC 주식이 단 1주도 없었으나 이후 30여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매입 규모와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분은 1.30%에 불과하지만 SKC의 개인 최대주주다.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부사장은 SK케미칼과 SK건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창원 부사장은 최근 SK건설 퇴직자들에게서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매입해 보유 지분을 0.3%에서 9.61%로 크게 늘려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종전 SK건설의 개인 최대주주는 6.37%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었다. 이 때문에 최창원 부사장이 사촌형인 최태원 회장의 양해 없이 지분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때맞춰 SK케미칼에 대해서도 최신원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던 SK케미칼 주식 1만 주 전량을 처분해 개인 최대주주(지분 9.02%)인 최창원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이처럼 최종건 창업주 2세들이 화학과 건설에 대한 지분을 늘려 가는 동안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최근 사무실을 형이 근무하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으로 옮겨 형제간의 거리를 좁혔다.
최근의 지분 변화로 SK 형제들의 ‘계열분리설(說)’까지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계열 분리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가 보유한 SKC 지분이 44.56%나 돼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기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SKC, SK케미칼, SK건설 등이 ‘SK그룹의 그늘’을 벗어나 새 브랜드의 회사를 구축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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