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진 前문화, 어뮤즈먼트協 고문 맡아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남궁진(사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의 고문직을 맡았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

KAIA는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와 70여 개 게임 개발회사, 제조회사, 유통회사를 거느린 단체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국제디지털 문화축제’에 1억 원을 협찬하기도 했다.

남궁 전 장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협회의 정용수 회장이 건전게임을 육성하는 데 도와달라며 3, 4차례 고문직을 제의해 고사하다가 6월 10일경 수락했다”면서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져 최근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게임기를 만드는 생산자협회인 줄 알았는데 고문을 맡은 뒤 상품권 발행업체도 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알았다”며 “사무실에 2, 3차례 갔으며 세금을 빼고 약간의 자문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궁 전 장관은 올해 1월 1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KAIA 총회에 참석해 문화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것을 축하했다. 이 행사에는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 김민석(41·구속)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 등도 참석했다. 또 남궁 전 장관은 6월 7일 KAIA 사무실 입주식에도 참석했다.

남궁 전 장관은 2001년 12월 성인오락실이 등록제로 전환되고 2002년 2월 경품용 상품권이 허용될 당시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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