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쏟아진다…9, 10월 아파트 공급 11만여채

  • 입력 2006년 9월 7일 03시 01분


올해 9, 10월에 11만여 채의 아파트가 새로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6만여 채가 지방에서 분양될 예정이어서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월 말 현재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3만6000여 채에 이른다.

6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9, 10월 전국에서 분양될 예정인 아파트는 서울 9872채, 인천 경기 3만8827채, 지방 6만1454채 등 총 11만153채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2차 분양 중대형 아파트는 제외된 수치다.

통상 가을 성수기인 9, 10월에 분양 물량이 많지만 올해에는 예년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9, 10월 분양 예정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분양된 물량(4만224채)의 2.7배. 건설업체들이 분양 일정을 일부 늦춘다고 해도 작년 수준은 훨씬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가을 성수기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상반기(1∼6월)에 분양을 예정했다가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연기한 물량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양 일정을 더 늦추자니 금융비용 부담이 너무 커지고 예정대로 분양하자니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미분양도 겁나지만 건설업체로서는 늘어나는 금융비용이 더욱 큰 문제”라며 “더 분양을 미루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정보 업체 닥터아파트의 집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만1737채에 이른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임대주택 空約…“정부 116만채 공약…재원 확보 힘들어”▼

정부가 8·31 부동산 종합대책발표 1주년을 맞아 공약한 대로 2012년까지 임대주택 116만 채를 확보하려면 88조 원에 이르는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주거복지 증진방안’의 소요재원은 △재정 10조3000억 원 △국민주택기금 39조 원 △대한주택공사 및 지방공사 자체자금 38조6000억 원 등 모두 87조9000억 원으로 짜여졌다.

재원마련 방안과 관련해 건교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내년 예산으로 이미 1조4000억 원을 확보한 데다 연평균 예산증가율을 5%로 가정하면 2012년까지 10조7000억 원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국민주택기금도 대출 원리금을 회수하고 국민주택 채권과 청약저축, 복권자금에서의 지원금 등을 통해 40조 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공 부담금액은 회사채 발행이나 주택 분양 등을 통한 수익사업 활성화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도시의 높은 땅값, 부채가 21조 원에 이르는 주공의 경영여건 등을 들어 정책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백성준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 있는 임대주택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임대주택을 무조건 늘리는 게 바람직한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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