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6일 연속(거래일 기준) 상승세를 타는 등 한껏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7월 말까지 550 선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한 달여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6일 코스닥지수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전날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장을 마쳤지만, 곧 600 선을 돌파하는 등 당분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아’
코스닥시장이 강한 오름세로 돌아선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커 반등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점이었던 5월 중순과 비교하면 하락폭의 60% 가까이 회복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4월 고점과 비교해 하락폭의 30% 정도밖에 만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4월 14일 704.57까지 올랐으나 이후 추락을 거듭해 7월 말 550 선까지 밀려났었다.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과감해진 것도 최근 코스닥 강세장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시가 침체하면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은 대형 우량주를 선호했지만, 하반기 들어 세계 증시와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 성향도 과감해지고 있다”며 “최근 중소형주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대거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지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들은 305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수금액을 뺀 것)한 반면 기관과 개인들은 각각 1514억 원, 2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외국인마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상승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630 선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함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하락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볼 때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했다.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까.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IT 부품주 등 저평가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다른 중소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3분기(7∼9월) 실적 호전 업종인 통신서비스, 인터넷, 숙박레저, 반도체 업종 등에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열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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