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라시아 가전벨트’ 구축…러시아 가전공장 준공

  • 입력 2006년 9월 7일 03시 01분


LG전자는 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 지역에 액정표시장치(LCD)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 가전제품 공장을 준공했다. 왼쪽부터 안성덕 LG전자 CIS 대표, 구본무 LG 회장,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김재섭 주러시아 한국대사,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LG전자는 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루자 지역에 액정표시장치(LCD)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 가전제품 공장을 준공했다. 왼쪽부터 안성덕 LG전자 CIS 대표, 구본무 LG 회장,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김재섭 주러시아 한국대사,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LG전자가 러시아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5일(현지 시간) 국내 전자업체로는 최초로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모스크바 인근 루자 지역에 준공했다.

모스크바 시에서 서쪽으로 72km 떨어진 이 공장에서는 디지털TV 오디오 세탁기 냉장고 등 4가지 제품이 생산된다.

이 공장은 15만 평의 터에 제품생산동 2개, 부품생산동 2개를 갖춰 한국의 LG전자 창원2공장 규모와 비슷하다. 생산된 제품은 러시아와 주변 국가에 판매된다.

철판을 생산하는 스타리온 등 한국의 6개 부품 제조업체도 공장단지에 함께 입주했다.

현재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TV 오디오 에어컨 청소기 전자레인지 비디오 DVD 광스토리지 등 8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러시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김재섭 주러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보리스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차기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발레리 수히닌 전 주한 러시아 공사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구 회장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LG의 러시아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LG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레프 장관은 “LG 공장 준공으로 러시아에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며 “러시아의 정보기술(IT)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준공식 방명록에 “LG가 모는 배가 러시아인 선원을 태우고 러시아라는 대양(大洋)에 들어왔다”고 적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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