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공공기관 감사 임금 상승률 일반근로자 2배

  • 입력 2006년 9월 8일 03시 01분


지난 5년 동안 정부 산하 공공기관 감사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일반 근로자 임금 상승률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농촌공사 한국산업은행 등 20개 기관의 감사 임금은 이 기간에 두 배가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이 7일 공개한 ‘2000∼2005년 공공기관별 상임 감사 인건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69개 공공기관 감사들의 2005년 평균 임금은 2000년보다 78.4% 올랐다.

전체 69개 공공기관 가운데 44개 기관의 임금 상승률이 같은 기간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 상승률(44%)보다 높았다. 공무원 임금 상승률(30%)을 넘어서는 곳은 60개 기관이나 됐다.

이 기간에 임금이 가장 많이 오른 감사 자리는 한국농촌공사로 2000년 5700만 원이던 임금이 2005년 1억7699만 원으로 세 배가 넘게 올랐다. 그 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은 한국산업은행으로 2000년 1억6500만 원에서 2005년 4억8540만 원으로 상승 폭이 거의 세 배에 이른다.

이어 △한국석유공사(8179만 원→2억3345만 원) △한국전기안전공사(4674만 원→1억2738만 원) △한국동서발전(6940만 원→1억8627만 원) 순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았다.

정 의원은 “경기 침체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정부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를 통해 자기 사람을 공공기관 감사에 임명한 뒤 이들의 배 불리기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건비 책정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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