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시장경제 교육이 국가 경쟁력 강화 지름길”

  • 입력 2006년 9월 8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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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경쟁을 통한 시장경제 원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경제교육센터가 지역에서 본격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부설 지역경제교육센터(대구 수성구 중동 대동타워 19층)는 지난달 여름방학 동안 대구와 경북지역 중등교사 40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이 센터는 재정경제부 지정으로 7월 중순 설치됐다.

이번 연수에 참여했던 교사들은 대부분 △복잡한 경제문제를 교실에서 이론 위주로 교육하는 실정 △현실적인 경제문제에 관한 교육자료 부족 △경제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 등을 경제교육 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취업 등 경제적 문제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데도 정작 경제교육은 뒷전이라는 게 이들의 인식이었다.

센터 측은 20일 경북 포항의 구룡포중학교, 28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 100명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는 등 11월까지 지역 청소년과 여성, 농어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관련 기관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도명국(51·경제학 박사) 센터장은 “청소년 때부터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인 ‘땀과 돈’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이 청소년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경제가 얼마나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여지느냐에 국가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10월 10일부터 12월까지 열리는 ‘대구경북경제아카데미’에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국장급 간부와 지방자치단체장, 기업인 등 4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광(한국외국어대 교수), 현정택(KDI 원장), 박세일(서울대 교수), 고철(주택산업연구원장),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장), 김성진(재정경제부 차관보), 최흥식(한국금융연구원장) 씨 등이 강의를 맡는다.

지역경제교육센터를 유치한 대구경북연구원의 홍철 원장은 “대구와 경북의 경우 자존심은 높지만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홍 원장은 “지금 지구촌은 경제를 둘러싸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문제를 민족주의나 이데올로기와 연결하는 등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왜곡이 적지 않다”며 “지역이 경제적 활력을 회복하려면 경쟁과 시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053-770-5137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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