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차종의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주행성능을 비교한 결과 디젤차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강원도 태백 준용 서킷에서는 디젤엔진 터보차저 제조회사인 하나웰코리아의 후원으로 제1회 한국오토페스티벌(HASF)이 개최됐다.
비교 테스트에는 1500cc급 프라이드 디젤과 가솔린 차량, 2000cc급 쏘나타 디젤 및 가솔린 차량이 투입됐다.
하니웰코리아에 따르면 직선거리를 달리는 350m(비공인) 드래그레이스에서 프라이드 디젤이 14.6초를 기록, 15.3초에 그친 프라이드 가솔린을 제쳤으며, 쏘나타의 경우에도 디젤은 15.1초인데 비해 가솔린은 0.3초 늦은 15.4초를 기록했다.
하니웰코리아 관계자는 “프라이드가 쏘나타 보다 기록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프라이드의 경우 프로급 선수들이 차를 몰았고 쏘나타의 경우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테스트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4㎞ 서킷 레이스에서도 두 차량 모두 디젤차량의 속도가 빨랐다.
테스트는 가속성과 코너링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배기량별로 레이서들이 2.5㎞ 길이의 서킷을 디젤차와 가솔린차를 번갈아 가며 5바퀴씩 돈 뒤 평균기록을 계산해 어떤 차종의 주행시간이 짧은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프라이드. 디젤 차량 8대와 가솔린 차량 1대가 레이스를 벌였다.
프라이드 디젤차 가운데 최고기록은 1분20초. 반면 프라이드 가솔린은 1분28초를 기록했다.
이 테스트에 참가한 나머지 프라이드 디젤 차 7대도 가솔린 차 보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고 하니웰 코리아는 밝혔다.
쏘나타의 경우에는 디젤차 3대와 가솔린 차 1대가 테스트 주행에 참가했는데 역시 디젤차의 속도가 빨랐다.
소나타 디젤은 1분20초, 쏘나타 가솔린은 1분22초를 각각 기록, 서킷 레이스에서도 디젤차가 가솔린차를 앞섰다고 하니웰코리아는 밝혔다.
하니웰코리아측은 “디젤차는 커먼레일 방식으로 연료의 미립화가 가능하고 고압에 의해 피스톤 행정거리가 커 큰 폭발력을 보이며, 고압축 고밀도의 공기를 흡입하는 VGT 터보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저속구간에서 고속구간에 이르기까지 고른 성능을 발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테스트는 공정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프라이드와 쏘나타 가솔린 차량은 각각 한 대씩만 레이스를 펼친 반면 디젤은 각각 8대와 3대가 참여한 것이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
이에 대해 하니웰코리아 측은 “수의 불균형을 인정하지만 최고 속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디젤차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테스트 결과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 국장은 “이번 테스트에서도 나타났듯 디젤차가 가솔린 차 보다 성능에서 앞서고 대기오염 물질은 적게 배출한다”며 “우리나라 운전자들 사이에 디젤차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니웰코리아는 오는 11월에도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주행성능을 또 한 차례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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